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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쓰다가 날라가서 다시 쓰려니 쓸 맛 안나네.
그래도 느낌을 살려서 -_ -

심야로 '바르게 살자' 보고 왔다.
완전 최고였다.
100여분 동안 장진표 코미디에 완전 푹 빠져있다가 왔다.
배우들 연기부터 장진 특유의 골 때리는 상황 설정들까지 무엇 하나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

장진 코미디를 가장 완벽하게 소화하는 정재영, 손병호 그리고 귀여운 영은씨까지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할까?
오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밋밋하지도 않게 말이다.

또 장진 코미디 특유의 상황 설정들은 어찌나 참신하던지.
여직원 강간씬과 cctv앞에 모여서 총알맞은부위 확인하던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아, 요 패러디한 장면도 빼놓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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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처음 봐? 눈깔어..'   낄낄..

은행에서 빠져나와 항구로 가는 차안에서 은영씨가 강도연기 정말 잘했다고 하자 정도만이 씁쓸하게 대꾸한다.
예전 경찰할때나 오늘이나 마찬가지로 항상 최선을 다했는데 그땐 인정받지도 못하고 무시만 받곤 했다고..

사실 우리는 바르게 사는 사람들을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종종 그들이 지나치게 바르다고 생각하며 때로는 잘못된 것이라고도 여기곤 한다.
그러한 이유로 언제부턴가 바르게 산다는 말은 고지식하다, 꽉 막혔다 등의 말로 바꿔쓰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태도를 융통성 있다, 유연하다, 쿨하다고 표현한다.
게다가 사실 '쿨하다'는 현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들 중 하나이지 않은가.

라희찬 감독은 '바르게 살자'에서 요렇게요렇게 바르게 살자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고지식하고 왕따인 정도만이 결국엔 보란듯이 큰거 한건 하는 장면을 통해
나름의 방식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바르게 사는 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 한마디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난 알 수 있다. 왜냐면 나도 바르게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튼 오랜만에 영화 재밌게 하나 봤다.
영화가 좀 루즈하게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난 장진식 코미디가 너무 좋아서...
중반 이후로는 계속 끝나지 말았으면......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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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가눔 2007/10/23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중반 이후로 계속 '끝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답니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