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당연한거지만, 변하지 않는 건 없다. 거지같은 기분에 잠 안 자고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나의, 내 가까운 사람들의 옛날 흔적들을 발견했다. 별로 머지 않은 시간처럼 느껴지는데 벌써 대학교 신입생 때는 6년전, 군대 상병 때 블로그 처음 만들 때만 해도 3년전.
피식하면서 그 때 나는 참 어렸구나 생각을 하다가 정색을 한다. 지금도 뭐 쥐뿔도 없으면서.
맞다, 난 지금도 쥐뿔도 없다. 그 때는 뭐 아무것도 몰라서 들이댈 줄은 알았는데 지금은 여전히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으면서 들이대지도 못하고 망설이기 일쑤다. 또 몇 년 후에 보면 지금 이 모습도 코찔찔이 같을라나.
What a fucking...을 가장 맛깔나게 해석하면 이 지랄맞은! 정도 될라나.
도서관 화장실에서 똥 때리다보면 눈앞에 좋은 글귀들이 보인다. 도서관 화장실 아니랄까봐 그 원초적인 행위를 즐기는 곳에까지 덕지덕지 붙여놨다니깐... 뭐 변기 위가 말등 위, 침대 위와 더불어 3대 사색 장소라는 말도 있다만 그저 낄낄거릴 만한 낙서들이 더 정이 가는 건 사실이다.
음, 며칠전에 본 법정 스님의 글귀가 생각난다. 행복이란 필요한 것들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에서 얼마나 자유롭냐에 달려있다. 자세히는 기억이 안난다. 대충 저런 말투였다.
맞다. 난 저 지랄맞은 불필요한 것들에서 정말 정말 자유롭지 못하다. 아 쓰벌 어쩌라고... 그래서 난 내가 아빠한테 어떻게 해야되는지가 조올라 짜증난다. 내가 아빠한테 사과를 받고 싶다는 건 저기 있는 불필요한 것인가? 내 통고집도 불필요한 것이고... 그런건가? 내 뒤틀린 속을 설득해낼 수가 없다. 니미..
스무살. 혹은 그 일이년 전부터 난 다 컸다고 어른 대접 해달라고 하던 게 기억이 난다. 참 말도 안되는 얘기였던 거 같고 난 아직도 과외비만 받으면 뭐 하나 지를까 들뜨는 그냥 코찔찔이다. 뭐가 그렇게 잘난 사람으로 보이고 싶고 좋은 소리 한 번 듣고 싶어서 입술에 침 하나 안 바르고 입으로만 바른 말 존나게 찌질찌질대는지 모르겠다. 문득 겨우 이렇게밖에 못할 거면,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르고 막 그냥 들이댈 줄 밖에 몰랐던 고딩, 대학 신입생 때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니미,, 요즘 일기들은 결론이 맨 이모양이군. 오늘밤도 나의 자존감은 또 엘리미네이션 되버렸다. 쓰벌 공부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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